왠지 모르게 하늘이 존나 높아보여, 대장. 내가 그곳에 있을 때만 해도, 나는 번쩍거리는 철골 천장이 전부인 줄 알았거든. 아, 역시 듣고 있지는 않을 거야. 어긋나버렸고, 고장 났고, 추락했거든. 나는 그곳이 아니라 이곳을 떠돌기 시작했어. 아무와도 대화가 닿지 않고, 모두 날 무시하는 것 같아. 대장, 우린 언제나 함께 하는 팀이라고, 살아도 죽어도 끝까지 간다고 그랬었지? 


......닥쳐, 뻔한 거짓말은. 혼자 지껄여 대던 노망난 노친네 소리에 불과했잖아.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는 이 거리를 나는 혼자 걷고 있는데, 당신은 어디서 뭘 하고 있어?


......그 모든 걸, 망쳐놓고.



제발, 제발 도와줘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나 혼자 헤매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아요

그래, 결국 나 자신만이 날 만들 수 있다면

울어도 웃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어



생각해보면 언제부턴가 좆같이 지루한 삶이었어, 그게, 당시의 분위기를 느꼈던 게 아닐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 하지만 늘 그렇듯 그저 녹아들었어. 그들은 변해갔지만.

칙칙한 건물, 회색빛 기둥, 낡아빠진 깃발, 그리고 높아지는 목소리들과 쌓여가는 서류뭉치, 

그건 당신을 폭발시켰고, 당신의 친구를 화나게 만들었고, 동료들은 아우성쳤고, 이윽고 총성이 들렸어.

스쳐지나가는 마을의 풍경, 기차 유리창에 비친 찌질한 내 얼굴

난 도망쳐 나와만 했었어, 그들과 당신과 나의 무관심으로부터



제발, 제발 대답해 주세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나 혼자 헤매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아요

그래, 결국 나 자신만이 날 만들 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아, 당신의 진심을 들려주세요


그래, 결국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거겠지

하지만 총구를 뒤집고 죽기에는 아까운 거야

포기할 이유는 왜 찾아야 하는 거지?

나 혼자라도, 당신이 없는 이 거리에서 



난 당당히 살아갈 거야



제발, 제발 대답해 주세요, 거기 아무도 없어요?

나 혼자 헤매서는 도무지 답이 나오질 않으니까

그래, 결국 나 자신만이 날 만드는 거야

울어도 웃고, 미워해도 사랑하며, 그렇게만 살아가자



......울어도 웃고, 미워해도 사랑하며 그렇게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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