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응사를 보기 시작해서 쓰고 싶어짐

*아라시를 다시 파기 시작함

*처음엔 칸사이벤 쓰는 니노 생각해서 동남 방언 느낌으로 쓰려다가 도저히 모르겠어서......제주 방언으로 대체함......아 뭔가 싱크가 영 아닌데.....



아침이 왔다. 니노미야는 얇은 커튼 사이를 뚫는 햇빛을 막기 위해 노란색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당겼다. 햇빛은 가려졌지만 난관이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다. 꽤 높은 데시벨을 자랑하는 그의 자명종이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르면서 자명종을 향해 팔을 허우적거렸다. 하지만 아뿔싸, 팔은 자명종의 측면을 치고 그만 시계를 맞은편 옷장 쪽으로 날려버렸다.


"카즈!!"


문 너머로 어머니의 새된 목소리와 노크 소음이 밀고 들어왔다.


"재기 일어나라게! 무사 경 안 일어남나?"

"알앙 일어난다게!"


마찬가지로 새되게 외친 니노미야는 싸늘한 아침 공기에 몸을 문지르면서 일어났다. 그는 아직도 반복적인 종소리를 생산해내는 자명종을 집어들어 힘없이 껐다. 그는 옷장을 열고 그 안의 거울을 바라보았다. 갸름한 얼굴은 아침인만큼 눈꼬리가 부어있었고, 검은 머리는 여기저기 삐친 채 목적지를 잃은 모습이었다. 그는 잠시 자신의 험악한 몰골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가, 옷장 안에서 늘 입는 교복을 꺼냈다. 


"와! 아침부터 이렇게 많이 먹어도 돼요?"

"머가 하영 초렸다는 거라? 영 묵어야 쑥쑥 크니께 하영 묵어불라."


방 밖에서는 식탁에 앉았을 게 분명한 하숙생과 어머니의 담소가 들려온다. 지난 달에 니노미야의 강경 반대-내 프라이빗을 침해받고 싶지 않다-에도 불구, 부모님은 치바 현에서 홋카이도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된 학생에게 남은 방을 내주기로 했고 그 결과 하숙생은 선천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교성과 활발함으로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분명했다. 니노미야는 우씨-거리며 넥타이에 괜한 성질머리를 냈다. 그의 손가락은 약 한 달 전부터 넥타이를 거칠게 매는 버릇이 생겼는데, 그도 그럴 것이 부모님은 아이바 마사키라는 하숙생과 그들의 아들을 비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늘 매사에 심드렁하고 무심하며 방 안에 틀어박혀 게임을 하는 아들과 달리 치바에서 온 하숙생은 활달했으며 공부도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거기다가 아들의 굽은 등을 항상 걱정하던 부모님은 하숙생의 큰 키와 준수한 외모, 딱 한 번 지각했을 때 문 밖으로 달려나가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고 니노미야에게 이것저것 트집을 잡기 시작한 것이었다. 너도 운동 좀 해라, 너도 잘 때 스킨로션이라도 발라라, 아이바 군을 보렴, 얼마나 학생답게 사니......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가관이었다. 학교 고치 가라, 고튼 학교 아니냐? 니노미야는 순간 자기 귀를 의심했다. 뭐......뭐랜 골암수과? 학교 고치 가라고, 무사?  역시나 니노미야는 강경하게 반대의사를 표했지만...... 하숙생의 팬이 되버린 부모님 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방 밖으로 나간 니노미야는 거칠게 매지는 넥타이처럼, 약 한 달 전부터 갑자기 푸짐해진 식탁 위를 보고 입꼬리를 더욱 늘어뜨렸다. 하숙생과 어머니가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하숙생이 먹는 모습이 그렇게나 좋은지, 식탁 앞에 앉아 더 먹으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니노미야는 터벅터벅 걸어나와 의자를 시끄럽게 뺐다. 하숙생이 씹고 있던 음식을 삼키더니 손을 흔들었다.


"안녕! 잘 잤......"

"나 아침에 누가 곧는 거 촘말로 실어. 메나 또똣할 때 재기재기 드리싸불라."


하숙생은 당황한다. 이것 역시 약 한달 전부터 니노미야가 고집한 패턴이었다. 치바에서 온 하숙생은 사투리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므로, 그는 일부러 하숙생을 골려주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옆에선 하숙생의 머쓱한 얼굴이, 앞에선 어머니의 민망한 얼굴이 스친다. 어머니가 말한다.


"니는 무사 경 툴하게 곧나? 표준어 쓰랭 하지 안안? 경 메 재기 묵으라고 골을 건 무사?"

"어멍, 어멍도 표준어 표준어 곧는디, 아까 들으니께 표준어 안 곧던디? 나한테 경 골을 거 무사 이서? 됐고, 멜 이서?"

"멜 니가 냉장고에서 아졍 머그라. 애가 촘말로 툴하다......아덜내미 낳은 어멍한테 경 곧나? 아우 두야......"


니노미야는 하숙생이 그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걸 느끼고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그가 비척비척한 걸음걸이로 냉장고 문을 열어 멸치조림을 꺼내자, 따가운 시선을 보내던 어머니가 또 한 마디를 한다.


"니 등 좀 펴고 걸어. 거 나중에 다 굽엉 니 어떻 할 거라?"

"내가 알앙 한다마씸. 영 하면 어떵하우꽈?"

"알앙 하긴 멀 알앙 한담......"


어머니는 기분이 상한 듯 벌떡 일어나더니 싱크대 쪽으로 가 설거지를 시작한다. 니노미야는 하숙생의 곁눈질을 느꼈지만 모른 척한채 멸치 조림을 턱, 식탁 위에 내려놓고 뚜껑을 깠다. 그가 비어 있는 접시에 조림을 떠 담자, 하숙생이 망설이다가 입을 연다.


"니노......니노미야?"

"무사?"


니노미야는 일부러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숙생은 조심히 말을 건넨다.


"내가 사투리를 모르거든. 좀 알려주면......"

"알앙 머할거?"

"그러니까 너하고, 아주버님하고 아주머님이 하는 말을 모르겠어서......"

"골앙 몰라. 들어봐사 알주."

"그러니까 그걸 모르겠다는 건데......"


니노미야는 한 번 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하숙생은 곤란한 얼굴로 다시 아침식사에 집중했다. 니노미야의 [하숙생 몰아내기-프라이빗 수호 대작전]은, 이제 첫 발을 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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